기다란 삼각형 매스로 이루어진 오모테산도 힐즈. 2006년에 준공했으니 대략 안도 다다오의 2004년작쯤 될듯. Design Sight보다는 1년 일찍 준공되었기에 최신작을 본 것은 아니지만, 깔끔한 설계가 돋보이는 건물이라하겠다. 역시 좋은 건물은 복잡하게 설계하지 않는다.
이 건물을 말할때면 항상 나오는 말. 인사동 쌈지길이 고스란히 이 건물을 베꼈다는 말인데, 친구의 말로는 한국 건축가(이름 모름 ㅋ)가 안도 다다오 사무소에서 안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내 눈엔 그냥 베낀걸로 보이긴한다. 어쩌겠나. 그냥 우리나라 건축계가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리는 구조가 아닌걸.. 한국 건축계에 대단히 냉소적인 나 ㅋ
건물의 구조는 정말 단순하다. 가운데 중정을 두고 램프로 한층씩 올라가는 방식. 참 깔끔히 정리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건물내부에 있다는 인식보다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좀더 역동적이고 전통적인 시장의 분위기를 이끈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설계해서 건축가가 원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다. 지하로 이루어진 공간이라 채광이 어렵지만, 반대로 빛을 건축가가 원하는 방식으로 컨트롤하고 원하는 분위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대학원후배가 페이스북으로 남긴 글을 추가(2011.2.8. 21:00)
오모테산도 힐스가 더욱 극적으로 보였던 이유는 낡은 ‘도준카이(同潤會) 아오야마 아파트(1927)’를 재개발하면서 오랜 시간을 담은 거리와 아파트를 보존하고자 노력했던 타다오의 신념에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덕분에 아파트 외벽의 일부 등이 보존되며 거리의 옛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고, 수목이 우거진 길이 보존한채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할 만큼 유명해져버린 명소가 만들어질 수 있었으니까요. 또한 스스로 만들어낸 제약 덕분에 독특하고 개성있는 건물형태도 개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가치판단에 있어서 무척 인상깊은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말보단 사진으로 보는 것이 최고.
오모테산도 역에서 오는 방향에서 만나는 오모테산도 힐즈 3층 입구. 상대적으로 소박하다.
동네에는 중국인 관광객 천지였음. ㅋ 아. 한국인도 쫌 많았음. ㅋ
경사로에 있는 건물이라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출입한다. 역시 입구가 수수하다.
들어가면 펼쳐지는 실내 1층. 걸어가며 조금씩 펼쳐지는 확 트인 실내 시퀀스가 걷는 지루함을 상쇄시킨다.
탁트인 실내 전경. 사진에서 보듯 왼쪽 복도는 내려가고, 오른쪽 복도는 다음층으로 올라간다.
출입구 맞은편 에스컬레이터는 수평적인 공간에 사선의 오브제로 시각적 지루함을 줄여준다.
천창으로 이루어진 천장. 낮에 왔으면 공간의 분위기가 어땠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겼음.
맨 아랫층. 전면에 키오스크. 그리고 오른쪽에서 먼저 내려가있는 내 친구 ㅋ
친구의 자리로 내려가 뒤돌아본 풍경. 입구에서 끝까지 들어와 입구쪽을 뒤돌아본 장면인데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준다.
램프를 따라 쭉 올라가보고 있다.
역시 올라가던 풍경. 앞에 계신 여자분, 혼자 오신 한국분 같았는데 참 훈훈하셨;엣츄! 동선이 같아서 계속 같이 갔다;;
말이나 한번 걸어볼껄;;
삼각형 매스에서 한 모서리쪽에 있던 화장실과 다른 서비스 공간이 있던 코어부분. 화장실 앞 휴게벤치.
일본의 화장실에는 베이비 케어할 수 있는 공간이 남녀화장실 모두에 있었는데, 일전에 대학원때 교수님이 우리나라 화장실 설계하면서 공무원한테 남자화장실내 베이비 케어를 설득시키는게 힘들었단 말씀이 기억났다. 이건물은 화장실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 부분에서 바라보는 풍경. 사람들이 걸어가는 풍경을 입체적으로 보고, 보여질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보던 풍경
지상 1층 다른 출입구. 아까 진입한 출입구에서 건물의 반대편쪽에 위치.
2011.2.3.일 하루에만 안도 다다오 건물 3채를 한번에 봤던지라, 시간대별, 용도별 설계특징을 옅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오모테산도 힐즈가 가장 마음에 들기도 했고, 건물을 읽어내기에도 명쾌했던거 같다. 좋은 건물은 복잡하지 않다란 사실을 느끼며 안도의 건물들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이로써 스위스 바젤 비트라 뮤지엄에 있는 건물을 포함해 평생 안도 다다오 건물 4채를 보았다.
한줄요약 : 아무리 욕하고 싶어도, 거장은 거장.
링크해놓은 동영상은 중정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비춰지는 조명을 보여주는 것으로 약간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가진다. 거기다 신비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분위기 연출에 한 몫.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은 내 친구. 조명에 맞춰 내려가라고 시켰음 ㅋㅋ 내 연출력 좀 좋은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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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오사카 출생.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 1969년 건축설계사무소를 설립. 주요작으로는 빛의 교회(the Church of the Light), 아르마니 테아트로(Armani Teatro), Fort Worth 현대미술관, 치추 미술관 등이 있음. 스미요시 주택으로 1979년 일본건축가상 수상.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 2002년 미건축가협회(AIA) 골드메달, 쿄토 상 수상.
빛의 교회,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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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 2011/02/09 11:48
작년에 저는 오모테산도를 오전 10시에 가지 않았겠습니까~ 흑.. 그랬더니 문도 안열은거예요. 그리고 신국립미술관에 갔다가 걸어서 또 이 동네를 가는 바람에 다리가 아파서 못들어가고.. 크.. 덕분에 내부 구경도 하고, 게다가 멋진 모델(친구분이시라구요? ㅋ)이 나오는 동영상까지.. 캄사 캄사 합니다~
좋은 건축물은 외관 뿐 아니라 안에서 느끼는 그 느낌이 편하고 좋아야 진짜 좋은 건축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요. 다음에 가면 꼭 안에 들어가볼래요~ ㅋ-
벙어리새 2011/02/09 15:51
사실 그렇게 거창하게 보시려고 하시면, 피로감만 쌓이게 되니 편하게 느끼시는게 좋은거 같아요. 건축은 이해하긴 어렵지만,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거든요.
갔다와서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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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 2011/02/09 16:29
음.. 동감입니다. 갔다와서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건축이라.. 뭐가 있었을까..생각해봅니다.
생각을 차곡차곡 해봐야겠어요. 문득 떠오르는 것은 서울에 있는 성공회대성당이요.. ㅋ 왜 그게 제일 먼저 떠올랐는지.. 그냥 기분좋은 건물이어서 그런가봐요. ^^ 그리고 서울대미술관도 좋았고, 리움에서 현대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건물.. (장누벨 작품) ㅋ 여행지에서 보다 서울에서의 느낌이 먼저 오는걸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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