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03)
평범한 나날들 (23)
취미생활 스케치 (23)
건축 리뷰, 얘기 (39)
책, 음악 리뷰 (10)
웹툰 '종이집' (8)

Calendar

«   2013/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97,066
  • Today16
  • Yesterday149
2011년 6월 현재 가로수길 땅값은 평당 1억 2천만원, 세로수길조차 7천만원을 호가한다. 홍대 앞 역시 대형 음식점과 프랜차이즈점이 작은 클럽과 카페를 길 건너 상수동과 합정동으로 밀어내고 있다. 임대료의 차이가 '공간의 재서열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강북의 종로와 태평로, 강남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에 상업과 문화를 결합한 이런 거리가 생기지 않는 것도 바로 냉엄한 임대료의 법칙 때문이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브랜드가 없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실험적 작업실은 대로변에 입점할 여력이 없다. 인사동이 급격히 정체성을 잃었던 것도 서울시가 인사동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해 임대료가 덩달아 올라갔기 때문이다. 삼청동길이 뜬 것도 서울시가 북촌의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자 집값이 올라 주택보다는 상업공간으로서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로수길과 서래로가 다른 장소들과의 차이점.

첫째, 가로수길과 서래로의 가로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두 길의 공통점은 폭이 약 15m로 왕복 2차선을 넘지 않으며, 사람들이 걷기에 적당한 직선 길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로수길과 서래로는 '좁고' '곧고' '긴' 중로이면서 배후에 이면도로를 낀 '위계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면도로의 위계가 임대료에 따르는 공간의 재서열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강북의 삼청동길, 북촌, 서촌과의 차이점이 바로 이것이다.
둘째, 가로수길과 서래로변 필지의 크기와 건축물의 층수가 중간 규모라는 점이다. 대로에서 들어간 가로수길과 서래로의 옆은 대부분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기에 어려운 규모의 필지다. 이런 중규모 필지 위에 들어선 건축물도 법적으로 승강기가 필요 없는 5층 이하가 가장 많다. 도로 폭과 건물 높이의 비율은 1:1.2(15m:18m)에 가깝다. 사람이 위요감enclosure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친숙한 비례와 스케일이다.
셋째, 가로수길과 서래로의 건축물 용도가 골고루 섞여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5층 이상의 아파트나 대형 판매시설이 거의 없다. 제인 제이콥스를 비롯한 많은 도시학자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혼합용도mixed-use'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것이다.







미술관, 극장, 공연장으로 대표되는 고급예술fine arts에 편입되지도 않고 노래방, PC방, 찜질방 등 한국 도시만이 갖는 온갖 변종의 '방'들이 뒤섞인 일상적 풍경과 차별되는 자생적 대중문화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걷고 싶은 거리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조성되는 게 아니라, 도시의 골격 위에 시장경제의 틈새를 파고든 자생적 대중문화가 만들어낸다.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자본이 소자본에서 대자본으로 바뀌면서 가로수길, 홍대 앞, 서래로를 서서히 '고급화, 중성화'하고 있다.





[길모퉁이 건축]에서 발췌, 요약.

http://sonomad.tistory.com/87

http://www.google.co.kr/search?gcx=c&sourceid=chrome&ie=UTF-8&q=%EA%B8%B8%EB%AA%A8%ED%89%81%EC%9D%B4+%EA%B1%B4%EC%B6%95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Trackback 0 and Comment 0

prev Prev : [1]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 [103] : Next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