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통의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장소 - 백남준 아트센터
VMSPACE.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2011. 11. 21)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스크린 파사드
[국제 설계 공모전 당시의 설계안]
외부공간
백남준 아트센터는 국제 설계 공모 때부터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남측의 녹지와 전시관을 어떻게 관계를 맺게 할 것인지가 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였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 설계 공모 당시에는 경사지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그 위에 지붕을 설치하여 전시공간으로 사용하는 안이 제안되었으나, 현재는 미술관의 뒷마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참여 건축가 마리나 스탄코빅의 인터뷰를 인용한다.
자연적인 공간과 인공적인 공간의 접점지대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미술관 설계의 핵심이었다. 특별한 공간을 조성한다는 기존 의도를 살리면서 미술관 시설은 3개의 골짜기를 기반으로 세워졌다. 지형에 따라 결정된 외관은 건물을 풍경 속에 자리잡은 오브제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러한 외관은 자연적인 공간과 인공적인 공간, 발견된 공간과 재해석된 공간, 외부와 내부를 중재한다. 건물의 내부와 지형학적인 외관 사이에 흥미로운 공간이 창출된다. 이러한 공간은 건물의 ‘재료’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지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건물에는 건물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다. 건물의 형태는 부지에 대한 반응이자 부지가 창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유목적인 공간과 관련지어서 보면, 이 건물의 야외 공간은 미술관의 전유 공간인 동시에 진정한 공공공간으로서 경사진 푸른 비탈면으로 이어지며, 모든 종류의 집회나 공연에 적함하다. 한마디로 이곳은 우드스톡 평원의 미니어처나 다름 없다.
출처 : VMSPACE 486
[현재의 백남준 아트센터 뒷마당]
[국제 설계 공모전 당시의 설계안]
지형을 타고 흐르는 옹벽을 그로테스크 하게 비추는 마경
백남준의 작품을 테마로한 전시공간
외부공간이 편안하게 아트센터를 감싸고 있다면, 내부공간은 긴장감 있는 미디어 아트의 연속으로 밀도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 내부 공간 모두가 백남준의 작품을 테마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대상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안에서 활동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미로와 같은 전시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을 체험하게 된다.
<로비 부분 내부 파노라마>
로비는 전시의 처음과 끝이 만나는 곧으로 인포메이션에서 가방을 맡긴 뒤 자유롭게 감상을 시작할 수 있다. 내부로는 전시장과 라이브러리와 연결되어 있고, 외부로는 카페테리아와 이어져 있어 선택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백남준 라이브러리
[백남준 라이브러리 외관, 출처 : 백남준 아트센터]
TV정원
아이들에게 친근한 백남준 아트센터 내부
집안의 집 - 아트스토어
기획전 'TV 코뮨'
관람 뒤의 휴식 장소, 카페테리아
상설 전시에 이어 기획 전시까지, 밀도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관람을 끝낸 후 외부로 나가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외부 테라스가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깔끔하고 특히 라떼가 맛있어서 더욱 좋다. 내부 천장에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아이디어가 결국 성공 한다.’ 는 글귀가 쓰여 있다. ‘역시 백남준 답다’ 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답사를 마치며
백남준 아트센터는 준공 후 국제 설계 공모 안이 실제 지어지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변경되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실행 예산 부족과 큐레이터의 변경 요구가 주 원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와 소통이다.
이제 준공 된 지 4년이 되어가는 백남준 아트센터는 운영하는 사람들과 이용하는 사람들의 지혜가 모여서 공연, 전시, 교육, 연구,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채롭게 운영되어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인 백남준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이제 보편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다. 건축은 결코 기획과 설계 그리고 시공의 수년 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용하는 사람들과 수십 년의 긴 세월을 함께 하면서 비로소 이 시대의 소중한 장소가 된다는 상식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백남준의 몇 개의 작품들..
예전부터 우리는 TV처럼 달을 보아왔다.
부처도 TV속 자신의 모습을 본다.
백남준 193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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